우리의 일상 중 가장 작은 옷, 속옷.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속옷이 다 비슷해 보인다고요? 그냥 와이어에 어깨끈 달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입을 속옷 하나에는 디자인과, 기능, 편안함까지 모두 고려한 상품기획팀의 피땀눈물이 녹아 있답니다. 게다가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녹여야 하죠.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핏을 분석하고 디테일을 치밀하게 설계하며 ‘진짜 필요한, 정말 우리 브랜드스러운’ 속옷을 선보이기 위해 항상 고민을 멈추지 않는 상품기획팀을 소개합니다!

ABOUT 상품기획팀

안녕하세요. 먼저 원테이커의 상품기획팀과 각자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WOOD(상품기획팀장): 안녕하세요. 저는 상품기획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WOOD입니다. 저희 팀은 브랜드의 모든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원단과 부자재 선정부터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상품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팀장으로서 연간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큰 틀에서의 전략적인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연간, 분기별, 월별로 상품 전략을 세우고 매출과 마진 구조를 고려해서 시리즈별 매출 예측하며 최적의 상품을 기획하고 있고요. 저희 원테이커가 수평적인 구조라서 업무 자체는 같이 수행하고 있지만 그 업무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IA(상품기획 담당): 안녕하세요. 저는 상품기획팀의 LIA입니다. 상품의 패키징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우드가 세워주신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게 주 역할이구요. 어떤 상품이 필요할지,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주로 보면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디자인팀, 생산 쪽과 협업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어요.

원테이커의 각 팀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고, 각자 팀별로 서로 참 시너지가 좋은데 상품기획팀 역시 팀워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서로의 강점이 서로에게 도움되는 것 같은데 맞나요?

WOOD: 네, 굉장히 많이 도움이 돼요. 일단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하고자 하는 걸 할 수 있게끔 하려면, 서로 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에 맞는 상품이 적기에 나와야 하는 게 저희의 OKR 중 하나인데, 빠른 의사 교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 뒷받침되니까 기한이 늦어진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요. 너무 열정적으로 잘 맞춰가고 있죠. 기획과 실행이 타이밍 좋게 잘 맞아떨어져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참 중요한데 저희 둘은 그 부분에서 정말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굉장히 앞을 보고 에너지 있게 달려가는 편인 것 같아서 리아 입장에서는 버거울 수도 있지만 그런 내색 없이 잘 해주고 계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LIA: 저도요. 우드는 일단 저희 브랜드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계시고 추진력이 강하세요. 저는 트렌드 보고 아이디어 막 던지는데 그걸 보고 안 된다고 하신 적이 거의 없어요. 우리 브랜드 방향성이 이러이러하니, 리아 아이디어의 이 점을 반영해 볼까요? 하고 바로 방향 잡아주시고 체계를 만들어 주세요. 그 부분이 정말 믿음직스럽고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원테이커는 MD가 네 분이세요. 상품기획 MD와 세일즈 MD로 나뉘어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WOOD: 예전에는 MD가 모든 걸 다 했어요. 하지만 시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세일즈 MD와 상품기획 MD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생겼죠. 과거에는 ‘좋은 상품만 만들면 된다’는 기조였지만, 이제는 세일즈 전략이 훨씬 중요해졌어요.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저희 회사도 세일즈 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판매 전략을 더 세분화하고 더 깊이 연구하고 있어요.

LIA: 원테이커가 인수합병되기 전에는 저도 세일즈 MD 역할을 같이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상품 기획과 세일즈를 함께 하다 보니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 잡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저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 원하는 소구점, 시장에 필요한 것, 고객들이 원하는 것, 이런 걸 찾아보고 기획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좋아서 MD를 시작했거든요.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방향성은 기획 쪽이었는데, 인수합병 후에 조직개편된 지금은 상품기획에 집중할 수 있어서 업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 같아요.

상품기획팀이 일하는 방식

기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해요. 상품 하나를 기획할 때 상품기획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WOOD: 일단 당장 떠오르는 건 매출이네요. 상품은 결국 매출로 평가받으니까요. 우리가 기획한 상품이 실제 매출로 연결된다는 건, 고객들의 니즈에 잘 맞는 제품이라는 뜻이고요.

LIA: 저는 시즌성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속옷은 계절별로 고객의 니즈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는 상품을 적절하게 기획하는 게 중요해요. 트렌드뿐만 아니라 고객가 어떤 속옷을 필요로 할지 예측하는 게 핵심이에요. 필요한 속옷은 구매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 시즌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면 매출은 따라온다고 봐요.

WOOD: 맞아요. 니즈, 하니까 상품기획팀에서 항상 고려하는 부분인 [ 3W - Who / Why / When ] 에 대해서도 말씀드려야겠네요. 요약하자면 누가, 왜, 언제 가 되겠죠? 저희가 만드는 상품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입어야 하는 상품도 아니고, 오브제처럼 두고 보는 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예를 들자면

- who : 볼륨감이 있고 / 부유방 때문에 브라 입으면 자국이 빨갛게 남는 일이 잦은 사람이

- why : 압박감을 조금 덜어내고 싶고

- when : 매일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으로 정의해 볼게요. 그럼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상품은 가슴 사이즈가 크되 부유방 고민도 있는 분들이 매일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브라죠. 그 카테고리 내에서 상세하고 치열하게 들여다 보면 더 디테일한 포인트까지 잡힌,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상품”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하게 되더라구요.

리브랜딩에 대처하는 상품기획팀의 자세

곧 더잠이 리브랜딩을 하게 되잖아요. 리브랜딩 후의 상품은 이전의 상품들과 좀 다를 것 같은데, 타깃이나 전략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WOOD: 일단 원래 더잠의 주 타깃 연령대는 30~40대였어요. 20대에 더잠을 만난 분들이 30대가 됐고, 30대에 만난 분들은 40대가 되었기 때문에 (웃음) 하지만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다만, 단순히 ‘연령대’로 타깃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퀄리티를 중시하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퀄리티를 보는 분들은 취향도 확실한 편이 많아요. 나는 이런 취향이야, 이런 게 좋아 - 하는 가치관이 확실한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LIA: 맞아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하는 고객가 아니라, ‘비싸더라도 퀄리티가 좋다면 구매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봅니다. 그런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소재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죠.

WOOD: 전략 부분에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월별 매출 목표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요. 기존의 시그니처 상품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는 오랫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시간이 있잖아요. 해서, 그간 판매되었던 제품에 대해 퍼널을 확장해 보면서 연-분기-월별로 줄여가면서 매출을 담당해 줄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을 확장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고요. 특히 신상품이 바로 성공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기 때문에 기존의 베스트셀러 상품과 신상품을 어떻게 균형 있게 운영할지가 핵심 전략입니다.

LIA: 저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획안을 전략에 더하고 있어요. 단순히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희 차별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합니다. 소재나 디테일을 통해 브랜드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우리만의 상품은?

곧 출시될 상품 중에서 특히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 있나요?

WOOD(상품기획팀장): 네, 곧 출시될 이지핏 브라탑 스퀘어, 이지핏 팬티 쇼티가 떠오릅니다. 특히 이지핏 브라탑 스퀘어는 진짜 패턴을 하나하나 손봤어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기도 했지만, 저 역시도 부유방에 대한 니즈가 항상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부유방을 가리는 라인으로 제작했죠. 보시면 겨드랑이 사이에 튀어나오는, 흔히 말하는 ‘삐쭉살’이 절대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설계했어요. 제가 부유방 부자여서 정말 이건 확신할 수 있어요. 누가 입어도 안 보입니다.

오, 흥미로워요. 이지핏 브라탑 스퀘어의 착용감은 어때요?

WOOD: 그것도 진짜 할 말 많아요. 계속 테스트하면서 압박감 없이도 탄탄한 지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는데요. 일반적으로 브라탑은 압박이 강하면 흘러내리진 않지만 착용감이 불편합니다. 스포츠 브라 생각해 보시면 가슴이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하게 잡아주지만 가슴이 살짝 눌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반대로 편하면 자꾸 흘러내려요. 여유가 생겨서 그렇죠. 그래서 압박 없이 안정적인 핏을 유지하는 최적의 밸런스를 찾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계속 직접 입어보신 거죠? 최종 샘플은 어때요?

WOOD: 저는 개인적으로 가슴 볼륨이 큰 편이 아니어서 지지력 부분을 강하게 체감하진 못했어요. 대신 입었을 때 가슴이 봉긋하고 예쁘게 잡히는 느낌이 강했어요. 다른 피팅 모델분들이 착용했을 때도 일반적인 심리스 브라탑에서는 보기 어려운 볼륨감과 모아주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하더라고요. LIA: 심리스 브라탑의 일반적인 단점이 흐물거림인데, 이 상품은 원단 자체의 힘으로 탄탄하게 잡아줘요. 그래서 가슴 볼륨이 있는 분들도 제품 흐물거림 없이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어요.

원단 자체의 힘이라는 부분 더 설명해 주세요.

LIA: 일단 원단 자체의 신축성이 좋아요. 그렇다고 엄청나게 힘있어서 답답한 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흐트러질 수도 있었는데요. 그걸 잡기 위해 이중 원단 구조를 적용해서 안정감을 더해줬죠. 정말 편안한 브라로 소구할 예정이었는데 입다 보니까 착용감 편한 것도 좋지만 흐물흐물한 느낌, 가슴이 좀 퍼져보이는 느낌, 이런 느낌을 원하시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WOOD: 그리고 또 하나 차별점이 있어요. 보통 이런 심리스 브라는 가슴을 봉긋하게 표현해 주는 기능이 부족해요. 하지만 이번 상품은 원단 구조를 조절해서 자연스럽게 B.P 쪽으로 봉긋하게 솟아오르는 효과를 줬습니다. 퓨징(열접착) 공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기능을 구현한 게 큰 특징이에요.

우와! 어떻게 구현하신 거죠?

WOOD: 그건 상품이 출시되면 확인해 주세요 (웃음) 너무 많이 알려드리면 기대감이 없잖아요!

아 너무 궁금한데… 그럼 대신 플렉시블 라인업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LIA: 네, 풀네임은 플렉시블 브라탑과 드로즈예요. 기존의 베스트셀러였던 젤라또 브라탑의 진화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점이 업그레이드됐나요?

LIA: 기존 상품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홀가먼트 니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에요. 젤라또 상품의 특징은 그대로 살렸죠. 그래서 봉제선이 전혀 없는 원패턴 방식이고, 피부에 닿는 부분들이 훨씬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요. 기존 드로즈 상품들은 와이존(중심 부분) 부각이 신경 쓰이거나 핏이 어색할 수 있는데, 이 상품은 와이존 부각 없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구현했어요. 속바지처럼 활용할 수도 있어서 다용도로 입기 좋아요.

색감도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요?

LIA: 네! 기존보다 더 고급스럽고 차분한 컬러 팔레트를 적용했어요.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줘서 다양한 스타일과 매치하기 좋을 거예요. 사실 이런 심플한 디자인은 컬러가 정말 중요한 게, 컬러가 살짝만 잘못 들어가도 촌스러워 보일 수 있거든요. 저희는 베이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컬러로 실용적인 제품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

쭉 이야기하다 보니 항상 디테일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WOOD: 그렇죠. 단순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상품을 통해 브랜드의 디테일을 발견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그런 쪽으로 설계하고 있어요. 그냥 속옷은 많아요. 물론 저희만큼 디테일에 신경 쓴 속옷들도 많겠죠. 하지만 그 요소들은 브랜드마다 다 다를 거고, 우리 브랜드먼의 디테일을 발견하고 감동하는 경험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착안해서 재미있는 상품 컨셉도 하나 기획 중인데, 아직 컨펌이 안 나서 여기서 밝혀드릴 순 없어요. (하지만 오프더레코드로 다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후.. 기대됩니다.)

LIA: 단순한 속옷이 아니라 입을 때마다 작은 디테일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가치는 브랜드의 감성이자 아이덴티티이고, 그걸 입으면서 우리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동화될 수 있기를 바라니까요.

마지막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WOOD: 고객들이 ‘이 상품, 여기 스타일이야’라고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

LIA: 고객들이 바로 반응하는 신상품 만들기! 고객들이 단순히 ‘좋다’고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라고 생각하는 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는 건 당연하고요!

든든한 두 분 덕에 앞으로 TZM이 더욱 기대됩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WOOD & LIA: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