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테이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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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1mm의 디테일로 퀄리티를 책임지는 제품 디자이너,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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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맞아 새로운 첫 걸음을 뗀 더잠. 2025년 초에는 지금껏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던 기세를 가다듬고 잠시 숨고르기를 할 생각입니다. 브랜딩, 상품, 디자인, CS, 물류 관리 등 다양한 영역의 담당자들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꼼꼼하게 재정비하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시즌인데요.



오늘은 브랜드 고객 경험의 시작이자 종착지, 더잠의 속옷을 만드는 제품 디자이너를 만나 보았습니다. 테오는 인터뷰 내내 디테일[0.1mm의 차이가 퀄리티를 만든다]는 내용을 강조했어요. 더잠의 향후 방향성인 ‘퀄리티즘’을 이루기 위해 항상 잊지 않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샘플 피팅 후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파악하는 모습을 접한 바 있어, 인터뷰에 진정성이 담뿍 느껴졌습니다.



올해 말에는 꼭, “이거 뒷구르기하면서 봐도 더잠 스타일인데?” 하는 후기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테오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테오!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TEO : 안녕하세요, 원테이커-더잠에서 제품 디자인을 맡고 있는 테오입니다.





Q. 제품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지 간략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TEO : 정확히는 언더웨어 디자이너라고 보면 되겠고요. 디자인부터 패턴, 샘플링, 자재 셀렉에 테스트, 생산 관리 뿐 아니라 브랜딩까지 전 과정에 연결되어 있는 직업입니다. 트렌드 조사부터 브랜드의 방향성에 맞는 제품을 시즌 별로 기획하구요. 각 디자인마다 특성에 맞게 실루엣과 디테일을, 기능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패턴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설계대로 샘플이 나오면 패턴 개선, 피팅감 개선 등 제품의 퀄리티를 담당해 최종 제품 출시까지 생산 전 공정에 관여하고 있답니다. 패턴 0.1mm의 차이에도 착용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작은 요소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고려해 기획하는 게 가장 중요한 직무죠.




 



Q. 언더웨어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TEO : 에스모드 서울에서 패션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전공을 접해 봤었어요. 원래는 일반 패션 계열이었는데 옷들은 너무 항상, 자주 보고 만지고 작업해서 그런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죠. 마침 사촌언니 친구가 같은 학교를 다녔는데 언더웨어가 진짜 재밌다는 거예요. 뭐가 재밌을까? 하면서 일단 해봤는데 그동안 만지고 작업하던 것에 비해 엄청 작잖아요. 작으니까 쉽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오히려 이 조그마한 옷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리소스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언더웨어를 시작하게 됐죠.











Q. 언더웨어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TEO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언더웨어는 작은 만큼 디테일이 진짜 중요한 아이템이에요. 신경 쓸 게 정말 많아요. 0.03mm, 0.009mm 이런 아주 작은 차이가 착용감과 실루엣을 바꿔버리거든요.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게 티가 안 나요. 직접 입어볼 때에야 아, 편안하다 하고 느끼게 되죠. 그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고민과 시간만큼 입는 순간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점이 언더웨어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Q. 더잠이 현재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새로운 브랜드에서 제품 디자인 팀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어떤 것인지요?


TEO : 결국에는 퀄리티인 것 같아요. 더 가치 있고 더 퀄리티 있는 제품을 신경 써서 만들면 고객들에게 이 진정성이 전해지리라 믿는, 가치 중심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예쁜 속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속옷이란 무엇일까?”하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제품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타깃 연령대라던가 기존 컨셉을 떠나 가치 있고 퀄리티 높은 속옷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가 터치할 수 있는 디테일한 요소들을 더더욱 극대화할 거예요. 과거에는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소통이었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만든 제품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게 저희팀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품의 SKU가 조금 줄어들 순 있겠지만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본질적인 완성도는 더더욱 높아지겠죠?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들은 조금 늦더라도 집중하여 최고를 만들어내는 장인 정신을 실현하는 게 저희 방향성이 될 겁니다. 빠른 성장을 하다 보면 제품이 많아지고, 생산 과정도 빨라지면서 ‘왜 이 제품을 만드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본질이 흐려지기 쉽죠. 새로운 브랜드는 반대로 가려고 해요. 제품 수는 줄이되, 한 장을 만들더라도 철저하게 이유 있는 디자인과 제대로 된 원단 공정을 거치는 거죠.









Q.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 디자인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요?


TEO : “이 브랜드만의 결이 느껴지는 속옷”을 만들어내자, 는 목표가 있어요.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브랜드의 언어가 되고, 흐름이 되고, 철학이 될 수 있는 일관된 제품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관성을 실현하려면 컬러의 기준, 작업 프로세스의 기준, 소재 셀렉의 기준 등이 내부에 명확하게 수립돼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베이지 컬러만 해도 수십 가지가 존재하죠. 저희는 이 수많은 베이지 컬러 중에서도 브랜드의 기준이 될 베이지 컬러 하나를 선택해 어떤 원단과 가공을 거쳐도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톤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어요. 원단의 컬러는 같은 데이터여도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컬러 무드가 지루하면 안 되니까 시즌리스하게 가져갈 트렌드 컬러는 바리에이션을 한다든지 해야겠지요? 또 0.01mm의 설계가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지향점 아래에 부재료 사양서, 작업 지시서, 몰드 사양서같은 프로세스를 더욱 디테일하게 정립해 브랜드 무드와 철학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기준을 세우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런 방향성을 꾸준히 제안하고 지켜나감으로써 “이건 더잠 스타일인데?”라는 느낌이 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와 프로세스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원테이커는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는지?


TEO : 원테이커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서로를 살피며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다 보면 모든 프로젝트가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좌절도 있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외부 요인이 있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더욱 가치 있게 여기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어떤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서로 지켜보고,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거든요. 정말 큰 힘을 주고받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테이커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개인의 성장은 팀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팀의 성장이 브랜드의 방향성을 만들어 가죠.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넘어, 좋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일하는 곳. 그게 제가 경험한 원테이커예요.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TEO : 새로운 브랜드는 단순히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싶은 브랜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 과정까지도 브랜딩의 일부가 될 거라서 저희 팀에는 굉장히 의미있는 2025년이 될 것 같아요. 오래도록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가 일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더욱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